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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적이다

당신에게 가장 소중한것은 무엇입니까?



지난주 토요일 조카의 참관수업을 가게 되었습니다.
뭐...그냥 조카들 얼굴 보고 시간 때우는거지 뭐 하면서 갔는데
의외로 제가 감동(?)받고 오고 말았지요.

이야기가 어떻게 되는거냐하면!!!!

초등학교 5학년 조카의 수업 주제는 "나에게 가장 소중한것" 이였습니다.
선생님이 아래 동영상을 보여주시면서...

 


나에게 가장 소중한것을 떠올려 보세요!! 라고 하더군요!!



이 동영상은 이미 유명한 동영상 이죠!
ebs 지식채널동영상인데 "돌아온 28인" 이라는 동영상입니다.총 8편으로 구성되어 있구요!!( 이 동영상 이야기는 기회가 되면 나중에 ㅎㅎ;)

해당 편의 내용은 배가 침몰하는 바람에 각자 1kg의 짐만을 두고 나머지는 다 버리고 간다는 내용인데...

선생님이 이 동영상을 보여주시고는 아이들에게
"니네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8개를 적어봐" 하면서 종이 8개를 나눠주셨습니다.

아이들은 사뭇진지하게 종이를 바라보고..그걸 보는 부모 또한 아이들이 무엇을 적을까 라는 궁금한 표정이 가득했습니다.

그리고는 상황을 가장하는거죠!

"애들아..지금 배가 침몰하고 있는데..정말 아쉽지만...적은것중 3개는 내려놔야해....잘 생각해봐.."

라고 하자 아이들이 탄성을 지르며..어...어..하면서..3개를 책상에 내려 놓았습니다.
그러자 선생님은 다시..

"애들아 3개를 버렸는데도 배가 무거워서 움직일수가 없대...3개를 더 버려야해.."

아이들은 이미 예상했다는 듯이 선생님의 말을 따랐습니다.

여기서 부모들은 내 아이가 무엇을 적었을까...무엇을 버릴까 궁금해서 웅성대기 시작했죠!

그리고 이어서 선생님은..

"이걸 어쩌나...1가지를 더 버려야 할거 같아..딱 1가지만 가지고 갈수 있는거야..."

아이들은 절규를 했습니다.."으아아아아아악"

그리고 한참 후 선생님이...

"자 손에 든것이 본인이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것인지 다시 생각"
라고 하시더니.
"그럼 손에 무엇이 남았는지 발표해볼까?"

라고 하자 아이들이 망설이더니 철수(가명)가 일어나..

철수 : 저는 엄마라고 적었습니다.
선생님 : 철수가 그렇게 적은 이유가 뭘까?
철수 : ......

갑자기 철수가 울기 시작했습니다...
아마 그 상황을 상상했나봅니다.
그런 상황에서 아빠도 동생도 버리고 엄마만 살릴수 있다는게.....눈물을 나게 했나봅니다.

그런데 철수 뿐만이 아니고 그 이후에 발표를 하는데 아이들이 선택 이유에서 아이들도 부모님들도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아빠를 선택한 아이는...이유가 아빠가 엄마보다 돈을 많이 버니까...아빠가 번 돈으로 다시 엄마를 살리겠다는 아이도 있었고..
엄마를 선택한 또 다른 아이는...볼복복이랍니다..근데 복불복 대상자가 자기와 엄마랍니다..자기 말고 엄마를 살리겠다는 것이죠.



저는 아이들이 닌텐도나 컴퓨터를 적으면 어쩌나 했는데;;;;
하위권에는 있었던거 같은데;;;
대부분의 아이들은 엄마 혹은 아빠..혹은 동생을 마지막 손에 쥐고 있었고...친구들이 발표할때마다 조금씩 감정이 동요되는걸 볼 수 있었습니다.

수업을 마치고 아이들은 모두 나가고 부모님들만 있는데..
부모님들은 아이들이 적은걸 보면서 한바탕 웃었죠.돈..게임기..를 적은걸 보면서 말이죠 ㅎ
뭐 아까의 감동은 감동이고..역시 아이들은 아이들이네..하면서 ㅎㅎㅎㅎㅎㅎ



별 생각없이 갔던 참관수업에서.....저 역시 다시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나에게 가장 소중한것은 무엇인지!! 내가 저런 상황에서 버려야 한다면 뭐부터 버리고 뭘 남길수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