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과
작별하는 오늘
올해는 말이지
사람이 너무 싫어서 울었고
우유부단한 내가 싫어 울었고
사랑이 너무 어려워 울었고
그대에게 너무 미안해 울었고
울었고
울었고
이렇게 기억되는데 말이지.
하나 하나 사진을 뒤적거려보니
참 많이도 웃고
참 많이도 행복했고
참 많이도 사랑받았구나
새삼 느끼게 되는
잘가라 2013.
:-]
1월
차가운 눈보다는
따스한 동백으로 기억하고 싶다.
2월
매화에
눈이 아찔했던
그리고
당신때문에
마음이 아찔했던
3월
벚꽃아래에서
Shall we dance?
4월
찰랑거리던 유채에
찰랑거리던 청보리에
찰랑거리던
그대의 목소리가 좋았어
5월
조금은 바쁘고
조금은 따스했던
6월
깊어가는 밤만큼이나
깊어가는 그대의 눈빛을
나는 왜 몰랐을까?
7월
더위는 시작했는데
나는 점점
식어버렸던 기억이
8월
팔각정 아래서 여름을
잊지 못할꺼야
9월
수다는 깊어졌고
눈물은 많아졌다.
10월
억새에 녹아버린
빛만
기억할께
11월
일부로 조금은 소란스럽게
가을을 맞이했다.
12월
포근한 눈소식에
강아지에 빙의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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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웃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환한 미소로 2014년 맞이하시길 바래봅니다.
찡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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