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토함산 바람의 언덕에서
흐린날씨덕에 바람이나 실컷 맞고 내려와
머리부터 발 끝까지 오돌오돌 추운데
낮에 잠시 내린 눈 덕분에 감성만 충만해진
경주 어느 밤
무심코 찾아간 막걸리 집에서
껄껄 웃기보다는 잔잔한 미소로 여행의 하루를 마무리
조리퐁을 보면서도
마음이 울렁울렁 거릴수 있다는걸
깨달은 밤
처음 먹어보는 막걸리
처음 만져보는 경주의 밤
저렴한 안주 덕분인지
사람내음 가득한 분위기때문인지
취하지도 않더라
이 전의 이름은
남과북
입니다
:)
손 끝을 스치며 녹아버리는 눈
차가운듯 보드라운 막걸리
그대의 눈에 가득차버린 달
속닥속닥 목소리가 아로새겨지는 밤
2013년 12월 11일 10시 어느 시간 쯤
경주의 밤은 그렇게 사그라져버렸다.
케찹 지지직 계란말이에서도
감성이 터지던
덧)
뜬금없는 막걸리집에 감성터져버린
아톰양은 어쩔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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